토트넘 감독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술 및 선수 시절 스토리 소개하겠습니다. 어떤 축구 감독도 패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축구는 결과 지향적인 스포츠이기 때문에 지는 걸 좋아하는 감독이라면 잘못된 직업을 선택한 것이겠죠. 오늘 소개할 토트넘 감독 엔제 포스테코글루도 그 누구보다 패배를 싫어하는 코치입니다.
그리스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린 시절 호주로 피난을 간 이민자로 어렵게 축구를 시작했습니다. 이방인이라는 타이틀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했고, 그에게 축구는 직업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앞만 보고 운동을 했던 그는 스승 푸스카스를 만나 한층 더 성숙한 사람이 됩니다.
어릴 적 아버지 짐포스틱과 함께 봤던 리버풀, 리즈 유나이티드, 네덜란드 토탈싸커 공격을 보며 지금의 축구 철학을 꿈꾸게 되었는데요. 과연 그의 전술이 토트넘 훗스퍼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앤제 포스테코글루 프로필 및 축구 이야기 알아보겠습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2023~2024 시즌 EPL 개막 4경기 이후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토트넘은 초반 2위를 기록하며 새로운 시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헤리 케인 뮌헨 이적과 같은 변화도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감독 엔제 포스테코글루 선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코틀랜드 셀틱 FC 성공적인 사령탑을 마치고 토트넘 훗스퍼 FC 감독직을 맞게 됐습니다. 호주 대표팀 감독 경력을 비롯해 유럽 축구, 일본 요코하마 감독을 맡으며 아시아 축구도 이해도가 높은 감독입니다. (2015년 아시안컵 당시 결승전에서 우리나라에게 패배를 준 호주 축구 대표팀 감독이 포스테코글루 입니다.)
셀틱 FC 시절 우리나라 대표팀 오현규 선수를 뽑았던 감독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습니다. 이러한 인연이 대한민국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 선수 그리고 최근 이적한 양민혁 선수로 이어졌고, 토트넘에서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포스테코글루 프로필
5살 무렵 포스테코글루와 그의 가족은 쿠데타가 일어난 그리스를 떠나 호주로 이주합니다.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도착한 포스틱 (포스테코글루 별명)과 가족은 호주 난민으로 어려운 삶을 살아갔고, 이런 포스텍에게 유일한 낙은 주말 밤 아버지와 함께 보던 EPL이었습니다.
포스테코글루 아버지 짐 포스틱은 리버풀의 광팬이었습니다. 어린 포스테코글루도 리버풀에 높은 점유율, 공격 축구를 스타일에 감명을 받습니다. (1970 ~80년 엠린 휴즈, 레이클레멘스, 존토샥 시절) 그리고 이 방식은 자신의 축구스타일과 감독 커리어에 스며듭니다.
12살 포스테코글루는 그리스 이민자 팀 사우스 멜버른 FC 청소년 아카데미에 합류하며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합니다. 포지션 레프트 백이었지만 공격 성향이 강해 지금의 토트넘처럼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스타일로 전방을 나서기 좋아했다고 합니다. (현대 축구 풀백 개념과 유사합니다.)
비록 부상으로 인해 짧은 선수 생활을 보냈지만, 플레이했던 순간들이 지도자 커리어에 큰 밑거름이 됐다고 합니다. 경기 중 감독 전술대로 뛰다가도 또 다른 전술은 뭐가 없을지 고민할 정도로 선수 때부터 축구를 대하는 생각이 달랐다고 합니다.
- 이름 엔제 포스테코글루
- 생년월일 1965년 8월 27일 (포스테코글루 나이 58세)
- 포스테코글루 국적 그리스, 호주 (이중국적)
- 키 184cm 몸무게 85kg
- 토트넘 계약기간 4년 (2027년 6월)
- 포스테코글루 연봉 220만 파운드 (약 40억 원) 이상 추정
- 포스테코글루 가족 와이프 조지아 포스테글루 아들 맥스 포스테코글루, 제임스 포스테코글루
앙제 포스테코글루 선수시절
포스테코글루 선수 커리어는 대부분은 사우스 멜버른 FC 수비수로 활약하며 원클럽맨으로 헌신합니다. 수비수 포지션이다 보니 거친 플레이는 당연하고 이때 사진을 보면 누구도 못 건드릴 정도로 강한 인상으로 보이는데요. (상 남자라는 별명이 딱 어울립니다.)
하지만 그의 선수 생활은 27살 젊은 나이에 무릎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이른 은퇴 합니다.(율리안 나겔스만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후 수석 코치를 거쳐 1996년 31살 사우스 멜버른 감독으로 승격하며 빠르게 지도자 경력을 시작합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감독이 된 포스테코글루는 드디어 자신의 적성을 찾았다고 느낍니다.
코치가 된 후 그동안의 힘들었던 유년기는 감독을 위한 준비과정처럼 느껴졌다고 합니다. 멜버른 호주 대표팀, 요코하마, 셀틱을 거치며 그의 전술을 완성해 갑니다. 공격적인 축구 전술은 어릴적보던 EPL에 영향도 있지만, 사우스 멜버른 선수 당시 만난 감독 전설의 푸스카스 영향도 크다고 합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소속팀 경력 소개
- 사우스 멜버른 FC (선수, 감독)
-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감독)
- 호주 U-17, U-20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요코하마 마리노스 (감독)
- 셀틱 FC (감독)
- 현 토트넘 감독
포스테코글루 전설 푸스카스 감독을 만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는 사우스 멜버른 FC 시절 2번의 호주 우승을 경험합니다. 그중 한 번은 레전드 축구선수 페렌츠 푸스카스 감독과 함께 트로피를 들었는데요. 여기서 감독 푸스카스는 푸스카스 상의 주인공 페렌체 푸스카스(헝가리 출신)가 맞습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는 푸스카스가 취임한다는 소식에 스타를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다고 합니다. 당시 영어를 못하는 푸스카스 감독은 선수들과 통역이 필요했고, 그 몫은 주장 포스틱의 역할이 됐다고 합니다. 프레싱 개념이 없던 시절인데도 푸스카스는 뒤로 물러서는 공격수를 질책했는데, 포스테코글루 그것을 보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푸스카스를 보좌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포스테코글루는 축구뿐 아니라 전술, 겸손함, 선수단 관리 등 감독의 역량을 두루 배웠다고 합니다. 그중 감독은 선수 관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며, 지금도 선수들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토트넘 감독 포스테코글루 전술
유년기와 선수시절을 거쳐 공격적인 감독이 된 포스테코글루는 호주 청소년, 국가대표, 요코하마, 셀틱을 거치며 공격성 짙은 전술을 완성해 갑니다. 현재 토트넘 훗스퍼 팀에서 펼치는 기본 전술은 4-2-3-1입니다.
4231은 공수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진 전술로 안정적인 경기력이 특징입니다. 2명의 수비형 미드 필더(비수마, 사르)가 수비 라인 앞에서 안정감을 더해주고, 3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메디슨, 클루셉스키, 솔로몬)는 공격수를 도와 수비 부담 없이 자유롭게 공격을 펼칠 수 있습니다.
포스테코글루 전술 핵심은 후방 빌드업으로 후방 빌드 업이란 수비에서부터 점유율을 높여 우리 팀으로 흐름을 가져가는 현대 축구의 이상적인 플레이입니다. 특히 토트넘은 공격 빌드업부터 양쪽 풀백을 중원으로 좁히는 인버티드 풀백(우도기, 포로)으로 기용해 수적 우위를 가져갑니다.
(인버티드 풀백은 전통적인 풀백들과 달리 빌드업에 관여하기 위한 수비수로 크로스를 올리기보단 중앙 빌드업에 많은 관여를 합니다. 대표 선수로는 바이에르 민휀 당시 필립 람, 맨시티 주앙 칸셀루가 있습니다.)
이때 풀백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중원 비수마가 수비로 내려와 순간적으로 W-M 형태의 모습으로 센터백들을 도우며 경기를 운영합니다. 그렇게 되면 미드필더 라인에 우도기, 포로, 사르, 메디슨, 클루셉스키, 솔로몬(브레넌 존슨) 등이 포진하여 극단적인 숫자 우위를 가져가며 경기를 풀어갑니다.
하프라인을 넘어서는 공격 시에는 2-3-5 대형의 닥공 라인을 펼치기도 합니다. 두 명의 인버티드 풀백은 하프 스페이스까지 진출해 수비를 끌고 들어가거나 컷백을 통해 어시스트를 올립니다. 좌우 윙어들은 터치라인까지 간격을 벌리며 공간을 만들어내며 공격을 위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무한 공격 전술을 펼칩니다.
기존 토트넘은 헤리 케인이라는 최전방 공격수에 의존하는 경기 스타일이었지만, 포스테코글루 취임 이후 한순간에 팀 색깔이 바뀐 훗스퍼입니다. 시즌 초반 포스테코글루 공격축구는 재미를 보며 10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지만 몇 번에 경기 후 전술 분석이 된 이후로는 부진에 빠진 모습입니다.
포스테코글루 전술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1. 상대 맞춤 전략이 없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으로, 자신의 색깔은 확고하지만 그것만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시즌 콘테, 스텔리니를 무너뜨린 뉴캐슬 감독 에디 하우처럼 철저한 분석을 가지고 나오는 경우 포스테코글루 전술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뉴캐슬전 1-6 패배).
공격축구라고 하더라고 상대팀에 맞는 공격을 해야 하는데, 약한 상대팀을 만났을 때 텐백으로 잠가버리는 경우 실마리를 풀지 못하면 결국 역습에 의해 패배하는 공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상대를 견제하지 않는 공격이라면 앞으로도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2. 역습에 취약하다.
인버티드 풀백의 장점은 높은 빌드업을 통해 수적 우위로 공격 전개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중간 커트를 당할 때는 풀백들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센터 백 좌우 공간이 비어 역습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세트피스는 신경 안 쓴다.
포스테코글루는 세트피스를 전술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따로 훈련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명장 펩 과르디올라 조차도 전문 세트피스 코치 도움을 받고 있지만, 포스테코글루는 앞으로도 코치진에 도움을 받을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23/24 시즌 토트넘은 세트피스 실점 22점으로 강등권 팀 제외하면 가장 높은 실점 기록을 남겼습니다. 손흥민 선수조차 북런던 세트피스 2 실점 이후 인터뷰를 통해 세트피스 강화를 언급했지만,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엔제볼 괜찮을까?
현재까지 보여준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술을 보면 자신만의 철학이 뚜렷합니다. 시즌 첼시와의 경기에서 로메로, 우도기 두 선수 퇴장에도 40분 넘게 공격을 펼친 모습은 낭만 축구 그 자체였는데요. 비록 경기는 졌지만 (첼시전 4-1 패배) 그의 추구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시즌 초반 토트넘은 무패 경기로 우승까지 기대했지만, 후반기 연패는 아스톤 빌라에게 4위를 내줘야 했습니다. (아깝게 유로파 진출권 확보만 하게 됐습니다.) 단지 성적만 보면 포스테코글루 전술은 실패작인데요. 하지만 감독으로서 능력만 본다면 그의 색채는 성공적인 데뷔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전 포체티노, 텐하흐 감독은 부임 1~2년이 지나도 훗스퍼에게 자신의 축구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방향성이 없었는데요. 이런 면에서 포스테코글루 전술 자체는 감독의 실력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의 토트넘 상황과 맞지 않을 뿐입니다.
만약 공격을 극대화한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이 하위팀 셰필드, 번리 같은 팀과 만났다면 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얻었을 겁니다. 압박과 세부 전술은 부족하지만 닥공으로 상위팀 도장 깨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프런트 또한 지지를 보냈을 겁니다. 마치 우리나라 광주 이정효 감독처럼 말이죠.
하지만 현시점에 토트넘이 필요한 것은 공격 축구가 아닌 트로피입니다. 토트넘이 노잼 경기력이라도 카라바오 컵 또는 리그 우승을 했다면 무리뉴, 콘테 감독 모습을 계속 볼 수도 있었을 겁니다. 토트넘에게 리그 1위나 그에 준하는 명예를 남겼다면 그들은 명감독이라 불렸을 겁니다.
그렇기에 지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가야 할 길은 공격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리버풀 클롭 감독이 게겐프레싱을 버리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3-2-4-1을 만든 이유도 우승을 위해 갖춰야 할 팀의 안정성 때문이었을 겁니다.
다음 시즌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전술은 무엇이 될지 기대가 됩니다. 지금처럼 상대가 아닌 내 장점만 고집하는 전술이라면 승리는 하겠지만, 압도적 스쿼드가 없다면 또다시 운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 올 겁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성난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경질을 더욱 언급할 텐데요.
누구보다 포스태코글루 감독 본인이 현 상황을 더 잘 알기 때문에, 팬에 입장에서 다음 시즌 응원하는 마음으로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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